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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독립출판을 위한 리츄얼 만들기

by 뚜바디도요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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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츄얼 ritual이 뭐예요?

리츄얼의 뜻은 매일 하는 나만의 특별한 루틴을 말해요. 습관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리츄얼의 경우, 목적 없이 하는 행동인 습관과는 다르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든지,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든지,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갖게 하는 개성이 묻어 나오는 나만의 삶의 패턴이자 의식을 뜻하는 성격이 강하답니다.

  • 습관 : 불안할 때 다리떨기 → 불안이 가시면 딱히 남는게 없음. 다른 많은 사람들도 다리를 떨곤 함.
  • 리츄얼 : 불안할 때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 고양이 그림이 쌓여서 작업물(또는 작품)이 됨. 불안할 때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만의 개성

간단한 예를 들어봤는데요, 이렇듯 나만의 리츄얼을 모아 정리한 것만으로 충분히 독립 출판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잘 팔리거나 문학적 소양이 깊은 서적은 아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도 있고 대중적이지 않기에 매력 있는 독립 서적 특유의 개성이 뿜어져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요.

 독립출판 시작

1. 주제 정하기

독립출판에 도전해보고 싶긴 한데.. 그럼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해야 될까? 출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해야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됩니다. 그럴 땐 누가 듣고 싶어 하든지 말든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대화를 한다면 이런 주제로 얘기하고 싶다. 이 주제면 1시간 동안 수다를 떨어도 지치지 않고 재밌게 끊기지 않고 이어갈 자신이 있다. 하는 것이요.

  • 내가 재미있어 하는 얘기
  • 문학성, 대중성 다 따지지 않고 내 맘대로 선택해보기
  • 플레이리스트나 캡쳐, 킵, 메모 내용 쭉 훑어보기
  • 내가 좋아하는 거 키워드나 해시태그로 적어보기
  • 나의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10년, 일대기 돌아보기

이 작업이 의미있는 이유는 독립출판은 한번 해보면 언제라도 다른 버전, 다른 주제, 다른 형식으로 또 출한할 수 있으니 처음은 도전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기 때문입니다. 또 스스로를 돌아볼 수도 있고 어느 접점에 선가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면서 연대와 치유, 안전과 흥미 등을 느낄 수 있는 근사한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2. 리츄얼 모으기

주제를 정하셨다면 이제 그 주제와 관련된 나만의 리츄얼을 만들거나, 이미 리츄얼이 있는 상태라면 그것을 기록합니다. 리츄얼을 모은다는 의미는 리츄얼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는데요, 소리/노래와 같은 것이라면 원본파일 자체를 모아도 되지만 리스트를 만들 두는 것이 될 수 있겠고, 메모/그림/사진과 같은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원본을 모으거나 재가공해서 웹에 올리는 것, 보관하는 것, 앱에 정리해두는 것, 재편집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 등이 되겠네요. 꼭 작업물이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하는 요가, 요리방법, 옷 입기 전 하는 행동 등 나의 행동 패턴이 리츄얼이라면 그것을 매일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겨 기록하거나 일기를 쓰는 것 등으로 리츄얼을 모을 수 있습니다.

독립서적_동물을사랑한에술가포스터
독립서적_동물을사랑한에술가

3. 독립출판 과정 이해하기

주제를 정하고 리츄얼을 기록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겠다.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이 나와 맞겠다. 라는 감이 옵니다. 디자인, 제작이라는 용어를 들으니 또 거리감이 생기곤 하는데요. 이것도 어렵지 않아요. 내가 해보니 이것은 20장 정도 되는 얇은 분량이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시면 그냥 얇거나 작은 책으로 출판하면 됩니다. 나의 리츄얼을 일반적인 종이책(약 150~300쪽 내외)과 반드시 같은 형식으로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난 글보다 비주얼적인 요소가 많은데? 그럼 글밥 적고 비주얼 분량이 많은 책을 내면 되는 것입니다. 엇. 그럼 기획, 내용, 디자인, 제작에 관한 큰 틀이 잡혔습니다. 이후엔 인쇄, 마케팅/홍보, 판매, 유통의 과정이 남았습니다. 마케팅의 경우 텀블벅이나 크몽과 같이 펀딩 사이트나 전자책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엔 자동으로 홍보효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개인 SNS에 게시를 해도 마케팅이 되고 독립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거나 의뢰서를 보내는 것도 모두 다 마케팅입니다. 중개 플랫폼 이용 시 플랫폼 자체 결제가 되니 판매까지 바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출판물이 전자책일 경우 따로 유통까지 신경 쓸 일이 훨씬 더 적어 수월해집니다. 그러나 종이책의 경우 판매량이 소량일 경우 인쇄 후 자택에서 구매자께 직접 발송해주기도 하고 판매량이 많을 경우 배송대행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4. 독립서적 구경하기

설명은 쉽게 해서 금방 될 것 같은데.. 또 막상 내 책상 앞에서부터, 내 모니터 앞에서부터 나 혼자 시작하려면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거나 수집된 정보들이 정리가 안 돼서 막연할 수 있어요. 그럴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선배님들의 독립 서적 물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독립출판물을 큐레이션 하는 독립서점에 가서 표지부터 구성까지 쓱 둘러보셔도 좋고 플랫폼에서 전자책 형식으로 구매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꼭 내 출판에 다 적용하겠다는 부담감은 내려놓고 데이트하듯, 나들이하듯, 다른 사람의 리츄얼을 보고 그 사람만의 세계에 잠깐 빠졌단 나오는 것만으로 재미와 환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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