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 온 것 같은 버건디 색감
직접 눈으로 보고 있지만
마치 동화 속 한장면에 빠진 것처럼 비현실적인 색감이 가득한 청산수목원에 다녀왔어요.
저는 11월의 마지막날에 다녀왔어요.
태안에 있는 청산 수목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메인 품종이 달라서
4계절 중 언제 다녀왔느냐에 따라 기억되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해요^^
11월은 브라운, 버건디 빛을 띠는 낙우송과
이국적인 느낌의 팜파스가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낙우송은 물론
곳곳에 메타세콰이어길도 쭉쭉 뻗어 있어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묘한 청량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걷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청산 수목원은 낙우송과 팜파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언듯 보면 동백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뾰족뾰족한 느낌의 잎사귀들이 매력적인
홍가시나무(Photinia glabra) 테마와
연꽃이 장관이 연원, 서양 억새로 불리우는팜파스 그래스,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의 작품을 모티브로 꾸민밀레 정원,
향나무와 화살나무, 가이스카 향나무, 홍가시나무, 황금측백나무 등으로 꾸며진
삼족오 미로공원이 있답니다.
우리 주변에서 한 가지도 보기 드문데
이렇게 아름답고 특별한 나무들이 한 곳에 모여있으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만 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팜파스를 본 적이 없어서
팜파스를 보고자 청산 수목원을 찾았는데요 ^ㅅ^
실제로 보니 정말 억새를 2배 확대한 것 같이 크고 풍성하더라고요.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에 한동안 감탄하며 바라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갑니다.
팜파스가 싱그러운 느낌이었다면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의 끝자락을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11월 말에 가서
연못에 연꽃은 없었지만
연못 색이 녹차라테같이 파스텔톤으로 바뀐 모습을 보니
이 또한 얼마나 신기하고 동화 같았는지~!
오히려 연꽃을 볼 때보다 더 좋았답니다.
한 바퀴를 걸으니 맙소사
이젠 핑크 뮬리까지 ㅎㅎㅎ
정말 다 가진 수목원이네요.
아이한테 자연 고유의 이쁜 색감과 질감을 경험시켜주는 것 같아
만족도 최고였던 겨울여행지였습니다.
나가기 전, 팜파스 옆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아이와 밀레 정원에 있는 오두막집에 들어가 한참 동안 놀다 돌아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도 수목원 내 카페는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자연 모습 그대로 보여준 것에 너무나 큰 만족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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