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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장난감/아이발달

기질이 예민한 아이 편안히 육아 하는법

by 뚜바디도요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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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우리 아이

아주 어린 영유아 때부터 먹고 자는 것,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누구는 100일의 기적이 와서 통잠 잔다더라, 누구는 모유 분유 가리지 않고 쭉쭉 먹는다더라 하는데 예민한 내 아이는 초민감 등 센서의 작동으로 거의 안거나 업어 재워야 잠을 자야 하고, 자도 토막잠을 잡니다. 젖병에 따라 배앓이도 하고 이유모를 울음과 피부발진 등으로 불편한 증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어찌어찌 영유아 시절을 넘기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면서 아이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데요, 이것이 호기심을 채워주는 즐거운 자극이 되어 무던하게 넘어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또래생활, 식습관, 위생, 배변 등 여러 자극에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예민한 아이가 있습니다. 예민한 아이를 두신 부모님께선 2배 3배로 까다로운 컨디션에서 양육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여자아이사진
예민한아이

기질이 다른 부모와 아이

양육자가 더 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고생을 하시는건 맞지만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거나 타인의 마음을 읽는 조망능력이 탁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자신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타인 또한 조심히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요.

타고난 기질을 억지로 바꾸려하거나 단기간에 없애려고 하면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먼저 나(부모님, 양육자)의 기질을 이해하고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질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편안한 양육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기질이 심하게 다른 경우, 부모는 예민한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 참 유별나다
  • 유독 까다롭다
  • 정말 이해할 수 없다
  • 왜 그런지 모르겠다
  • 제발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

꼭 언어로 표현하지 않으시더라도 눈빛이나 비슷한 표현, 무의식적인 태도, 툭 나오는 혼잣말 등의 형태로 예민한 아이는 이렇게 받아들여진다라고 아이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은 반응을 지속적으로 받은 예민한 아이는

  • 나는 남들과 다르구나
  • 나만 이렇구나
  • 나는 왜 이럴까
  •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구나
  • 내 마음대로 고칠 수가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 나는 사랑받기 부족한 사람이다
  • 내가 불편한 걸 얘기하면 너무 걱정하거나 화를 내거나 지쳐하니까 나 혼자 견뎌야겠다
  • 세상은 나를 이해할 수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인이 불편함을 느낄 때 표현하지 못하고 위축되거나 주눅이 들기도 하고 혼자 견뎌내느라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민한 나 자체가 싫어지게 됩니다.

 

그럼, 예민한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걸까요?

아이의 예민성에 대해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도 안 좋다고 하고.. 아이가 불편감을 최대한 못 느끼도록 헌신해서 보호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니.. 그럼 예민한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키우라는 말입니까?

예민한 아이를 육아하실 땐 <공감 후 용기 한 스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변기에 엉덩이가 닿는 느낌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발달단계에 맞지 않게 기저귀에다 용변을 보게 하거나, 부모님이 화장실 앞에 딱 지키고 앉아서 변기 응가 성공할 때까지 압박을 주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변기가 무섭게 느껴지는구나, 그럴 수 있어"
  •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들 모두 그랬었단다"
  • "엉덩이가 닿는 느낌이 싫은 거구나"

등 우선 아이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공감해줍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예민하게 느껴지는지 모를 경우엔

  • "엄마가 잘 모르지만 우리 **는 지금 뭔가가 싫구나, 불편하구나"
  • "아빠가 보기엔 **가 차가워서 좀 불편한 것 같은데 맞니?"

와 같이 양육자가 보고 느끼는 상황(사실)을 얘기해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성장이 있을 수 있게끔 용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해줍니다. 상황에 따라 용기를 내는 행동이 다를 텐데요, 계속 배변훈련 예를 들어 설명하면

  • 그럼 오늘 딱 1분만 응가가 나오는지 기다려볼까?
  • 우와 책 2장 읽으니까 우리 **가 변기에 1분이나 앉아 있었네
  • 비데에 앉으니 엉덩이 느낌이 그 전보다 따뜻하네?! 따뜻하니까 **는 어제보다 더 오래 앉을 수 있네!

와 같이 배변훈련을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불편한 느낌에 대한 공감을 해주고 어제보다, 혹은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점을 알려주고 내일은 조금 더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칭찬과 장치가 필요합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용기를 주는 양육자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영유아나 아동기나 심지어 중고등학생인 경우에도 부모가 웃는 모습,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큰 동기를 느낀답니다.

 

용기 주기와 힘겨루기 사이

간혹 육아 관련 코치를 글로 접하면 실제로 실행할 때 간극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가령 용기를 주는 장치나 행동, 말씀을 하실 때

이제 우리 **는 한걸음만 더 걸으면 스스로 휴지를 쓰레기통에 갖다 넣을 수 있어
VS
어제보다 한 걸음만 더 걸으면 되는데 이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와 같이 아주 미묘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둘 다 다정한 어감으로 말씀하셨다고 생각하면 더 모호하죠. 중요한 것은 단어 하나를 어떻게 말씀하셨는지가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갖고 말씀을 하셨는지입니다. 아이들은 양육자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일 나를 돕고 있구나, 응원하고 있구나, 실패해도 혼내지 않구나 등을 느끼고 있는 경우 둘 중 어떻게 말씀을 하셨든 간에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본인이 피곤해서, 귀찮아서, 힘들어서, 계속되는 공감에 지쳐 말씀을 하신 경우엔 단번에 의도를 알아채고 양육자와 힘겨루기를 하거나 비협조적인 반응으로 대응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예민함의 장/단점을 받아들이고 불편한 환경에서 조금 더 적 옹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아주 조금씩 용기를 주는 것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머리로 이해하고 양육에 적용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를 못 하겠더라도 그럴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공감+용기를 생활 전 영역에 일괄적으로 실천하신다면 습관과 태도가 되어 점점 들어가는 힘이 적어지게 되고 양육자 또한 편안해지게 되지요. 이전보다 덜 힘듦을 느끼셨다면 잘하고 계신 겁니다. 

예민함은 고쳐야 될 것이 아닙니다. 예민한 아이의 기질적 장점을 잘 살려주고 예민하여 일상생활이 불편한 부분에서는 공감과 용기를 주어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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